<시간 선택제 여성노동자의 조직 내 주변화에 관한 연구> - 신경아
I. 시간제 노동의 두 가지 딜레마
-시간제 노동은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국가의 노동시장정책과 공보육 및 여성정책의 방향 에서는 돌봄 책임을 진 여성들의 ‘불가피한 선택’에서부터 ‘일-생활 균형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간제 노동은 초기의 노동력 활용을 위한 보조수단이라는 인식을 넘어, 고용창출의 해법이 되기도 했다. -시간제 노동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는 여성주의 노동연구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되었는데, 노동시장에서 여 성을 주변화하고 가족 내 돌봄 책임을 전담하게 하는 현상 유지적 성차별 기제라고 비판했다.
II. 선행연구 검토 : 시간제 노동의 유형과 결과
1. 좋은 시간제와 나쁜 시간제
-틸리는 시간제 고용을 1차 노동시장 ‘보유 시간제’와 2차 노동시장 ‘2차적 시간제’로 구분하여 보유 시간 제는 좋은 일자리로, 2차적 시간제는 나쁜 일자리로 규정되지만, 두 유형 모두 승진은 일정한 수준으로 제 한되거나 기회가 부여되지 않으며 풀타임 고용과 완전히 동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웨버와 윌리엄스는 보유 시간제와 2차적 시간제의 차이와 공통점을 찾아냈는데, 보유시간제 노동자와 2 차적 시간제 노동자의 관점을 비교하면, 전자는 시간제 노동을 일시적인 수단으로 보고 아이를 키우는 동 안 일할 수 있는 혜택으로 여기며 아이가 자라면 전체 시간으로 일하고 싶어 했다. 반면 후자는 시간제 노 동을 경력 변경이 아니라 노동시장을 떠날 수 있는 수단 또는 가정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임금 노동은 그들에게 선택 사항으로 여겨진다. 두 집단은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제 노동에 주어 지는 불이익을 정당한 것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 시간제 패널티
-시간제 패널티는 노동조건의 모든 측면에서 나타날 수 있다. 시간제 여성 노동자들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양육을 위해 짧은 시간만 일해야 하는 어머니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3. 시간제 전문직 여성노동자 연구
-딕과 하이드는 시간제 전문직 여성들이 기업에서 상층부에 있거나 핵심 인력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사람 들이 많기 때문에 전통적인 시간제와는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이들은 전일제로 일 하지 않으면서도 전문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만족하며 부정적인 조건이라고 해도 자신의 개인적 선택이 가져온 불가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III. 시간선택제 여성노동자 및 관리자 면접조사 결과
1. 조사개요
-시간선택제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22명의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조사(노동자 조사)와 그들을 관리하는 9명 의 인사 담당자 조사(관리자 조사)로 이루어졌다. 각 기관별로 7개 집단으로 구분하여 실시하고 3명은 개 별 심층면접을 진행하였다.
2. 신규형 시간선택제
1) 인구학적 특징과 조직 내 지위
30-40대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초등학교 이하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 다수이며 사무직과 서비스직, 생산직 등 다양한 직종에서 선발되고 있으며, 조직의 핵심 업무나 전문성이 높은 업무 보다는 주변적 여성 업무에 배치되고 있다.
2) 노동시간
‘시간선택제 근무’란 보통 주당 15-30시간을 근무하는 형태를 가리키지만, 회사와 부서의 업무에 따라 근무시간의 길이와 시간대가 달라진다. 초과근무의 불가피성, 근무시간을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 을 가장 큰 고충으로 지적했다.
3) 임금
시간선택제 노동자들이라도 급여 수준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첫째, 급여채계에서 정규직 대비 시간비례
지급의 원칙준수 여부, 둘째, 초과근무수당의 지급 여부, 셋째는 무조건적인 시간비례 급여의 타당성, 넷째 는 급여산정 시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4) 고용안정성, 교육훈련과 승진
면접참여자들은 대부분 무기계약직으로 정년까지 재직이 보장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훈련과 승진 에서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5) 조직 내 인간관계
면접참여자들은 조직 내에서 경험하는 인간관계가 다양하다고 말하며 대부분 다른 직원들과 특별히 불 편한 관계는 없으며 존중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일부 면접참여자들은 지위와 연령의 불일치로 인 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일상적인 언행에서 정규직 사원과 일정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정부의 정 책과는 대조적인 기업의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은 “비정상적 고용형태”로 취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6) 시간선택제 일자리 근무 동기와 평가
면접자들은 대부분 결혼 전 취업한 경력이 있었으나 가사와 육아 때문에 전일제 근무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대부분 근무시간이 짧아서 이 일을 선택했다고 한다. 시간선택제 여성노동자들은 오랜 기간 전업 주부로서 가정에 있다가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의 소중함을 깨달아 알고 있기에 근무조건이 만족스럽지 못 하다고 해도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4. 전환형 시간선택제
1) 전환 동기
장시간 근무 환경 속에서 전일제 근무와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야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근무방식을 선택했다.
2) 업무의 조정과 동료관계
시간선택제로 인해 업무가 줄어드는 부분을 대체인력을 통해 해결하지 못한다면 동료들이 부담하게 되 기 때문에 눈치를 보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처럼 개인적인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을 경우 전환형 노동자 들은 상사나 동료와 갈등을 겪게 되고 회사생활을 계속 하기 어렵게 된다.
3) 전환형 시간선택제에 대한 평가
직장 내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전환형을 희망하는 노동자들은 늘어나고 있고, 육아와 개인 시간을 갖기 원하는 여성노동자들이 선호하는 근무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5. 인사담당자들의 인식
-시간선택제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 부정적, 유보적 세 가지 입장으로 나누어진다. 긍정적 입장 은 명확한 이유가 나타나지만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이유는 명확하기 나타나지 않는다. 전일제 중심의 조 직문화 속에서 시간선택제 근무의 한계로 보고 있다.
-의도하지 않게 시간선택제 노동자들이 주변화될 수 있고 규범이 있는 조직 속에서 이질적이고 수용되기 어려운 근로형태일 수 있다. 또한 지위와 연령의 불일치로 조직 내 갈등이 생기고 기업 내 시간선택제 근 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조직 내에서 분리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IV. 토의
-시간선택제 노동자들의 조직 내 주변화는 이 일자리가 좋은 시간제로 평가되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시간 선택제 여성노동자들은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조직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단시간 노동이 자리잡을 수 없게 하는 노동과정과 조직문화 이지만, 현실에서 는 시간제를 ‘선택’ 하는 노동자들이 문제적 집단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시간제 노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기업의 활용 전략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시간제 일자리 창출 정책이 여성들에게 더 무거운 시간제 패널티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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