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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엄마

[사회학 공부] 질적연구방법론 - 현지조사

by 제이네맘 2023. 10. 19.

 

[윤택림문화와 역사 연구를 위한 질적연구 방법론]

 

2 현지조사와 문화 기술지

  인류학적 현지조사(fieldwork) 전통적으로 타문화를 연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지 조사는 엄연히 보통의 여행이나 모험과는 다르다. 여행이나 관광은 낯설음을 잠깐 즐기고는 현지민의 삶에 개입하지 않고 떠나버리지만, 인류학자는 현지민들의 삶에 참여하고 그들의 언어를 습득하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한다. 질적 연구의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있는 현지조사는 인류학에서는 특정 지역에서의 장기체류를 통해 문화를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질적 방법론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이 증가함에 따라, 현지조사라는 용어보다 문화기술지(ethnography)라는 용어가 서구에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1. 현지 조사의 특성

   질적연구의 대표적인 방법인 인류학적 현지조사와 양적 연구방법인 서베이(survey) 비교하자면 서베이는 서구사회가 이미 산업화를 거쳐 복합 사회가 다음, 자신들의 사회를 연구하기 위해 개발된 연구방법이다. 연구대상 모집단의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서베이는표본 사용하는데, 표본은 모집단의 성격을 대표한다는 전제하에 사용된다. 일단 표본이 선택되면 표본에서 자료를 얻기 위해 질문지가 만들어지는데 질문지가 배포되고 회수되는 과정에서 연구자와 응답자 사이에는 아무런 접촉은 없다. (이렇게 얻은 자료는 양적인 것으로 통계처리가 되어 결과가 나온다).

  반면 현지조사는 인류학자가 사람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가서 그곳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서구 인류학자들은 비서구사회, 산업화 이전의 소규모 종족 사회를 현지조사를 통해서 연구해왔다. 그래서 사실상 인류학자 사람이 연구할 있는 대상의 크기는 작을 밖에 없다. 인류학자들의 자료수집은 참여관찰과 인터뷰 , 현지민들과 직접적, 대면적 접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얻은 자료는 질적인 것으로 해석되어 문화기술지가 된다.

  현지조사는 방법론적으로 두가지 차원으로 논의될 있는데, 현지조사는 하나의 연구방법이며 동시에 하나의 인간적인 경험이라는 것이다. 인류학자는 자신이 속한 문화의 가치를 내면화하면서 문화의 구성원이 사람이다. 그래서 인류학자 자신이 속하지 않은 문화에 가서 연구할때, 바로 문화의 만남이 일어난다. 인류학자는 새로운 문화속에서 현지민들을 만나고 그곳에서 자신이 머무를 세팅을 정하고, 연구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면서 문화를 이해하고 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학자는 현지로 갈때 자신이 속했던 문화에서 분리되어, 현지에서 현지민도 아니고 외부인도 아닌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고, 현지조사가 끝나고 다시 자신의 문화로 돌아와 문화기술지를 작성하는(분리-역치-재결합) 통과의례의 기본구조를 가지고 있다.

 

2. 현지조사의 여러 연구 기술들

인류학적 현지조사에는 참여관찰, 대화, 심층인터뷰, 계보사용, 제보자 사용, 생애사와 같은 다양한 연구 기술들이 있다.

·참여관찰: 현지조사의 핵심이라 있다. 참여란 인류학자가 연구하는 사회의 일상생활에 참여하면서 내부인으로서의 시각을 얻는 것을 말한다. 관찰은 인류학자가 외부인으로서 사회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참여관찰은 현지민들의 삶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거리를 유지하는 매우 어려운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 대화: 너무 평범하고 당연하지만 매우 중요한 현지조사의 연구기술 중의 하나이다.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얻게 되기에, 자신이 연구할 문화의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언어는 사회적 관계, 자연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류학자와 현지민간의 라포(rapport) 대화를 통해 형성되는데, 서로에 대한 이해는 대화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 심층 인터뷰: 일상적인 대화와는 달리 특별히 어떤 주제에 대해 심층적인 자료를 얻고 싶을때, 인터뷰를 있다. 인터뷰는 대게 사람의 면담자가 사람의 피면담자와 1:1 서로 마주보며 집중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때 면담자가 일방적으로 질문하고 피면담자는 그에 대한 답으로 인터뷰를 채우게 된다.

· 계보사용: 인류학자들은 전통적으로 비서구 부족사회를 연구해왔기 때문에 계보적 방법을 사용해왔다. 부족사회는 국가라는 체제가 아니라, 친족을 기반으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관계들이 조직되는 사회였기에 친족연구가 부족사회 연구에 필수적이었다.

· 제보자 사용: 현지조사에서 제보다 또는 정보제공자의 도움을 받을 있다. 현지에서 현지민들 자기 문화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사람들을 자신의 주요 제보자, 또는 주요 정보제공자로 선택할 있다. 그러나 모든 현지조사에서 주요 제보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 생애사: 생애사는 현지민이 태어나서 인류학자와 만났을때 까지 살아온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일부 현지민들의 생애사가 현지민이 속한 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대게 인류학자들이 생애사 연구를 하는 이유는 현지민이 매우 흥미 있는 삶을 이야기꾼 이기 때문이다.

 

3. 해석적 연구로서의 현지조사

  현지조사에서 연구자인 인류학자와 연구대상인 현지민들은 현지라는 같은 시공간적 맥락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간주관적인 이해를 통해 문화를 해석하게 된다. 실험이나 서베이같은 실증적 연구에서는 감각이나 이해와는 무관한 사실(fact) 현실에 존재하지만, 현지조사에서는 감각과 무관한 사실은 없다. 현지민이 만든 자료를 인류학자가 수집하는데, 이때 자료는 다양한 현지민의 위치와 생각을 반영하고 중층적(thick)이기 때문이다. 실증 연구에서 연구결과의 합리성은 연구자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현지조사에사 자료의 합리성은 현지민에 의해 만들어진다. 왜냐하면 자료는 현지민 행위자의 합리성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지조사는 행위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취하며, 관찰자 중심의 접근방식을 사용한다. 이렇게 현지 조사는 문화적 만남을 통해 문화를 해석하고 번역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나온 문화기술지는 객관성과 주관성의 혼합물이라 있다. 이때 인류학자는 자신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고, 더불어 타문화를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해야한다.

 

4. 현지조사에 영향을 주는 세가지 요소

첫째, 연구의 주제: 실증적 연구에서는 연구의 주제가 연구자나 연구 수행 당시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과 무관하거나 무관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연구든 연구 당시 학문적 패러다임과 연구자가 속한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연구자의 문제의식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때문에 연구자의 질문의 성격과 범위를 제한해야한다.

둘째, 연구자의 정체성: 연구자도 현지민을 대면하지만, 현지민도 연구자를 만나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고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연구자의 인종, 민족 또는 종족, , 연령, 결혼여부, 자녀여부, 계층과 교육의 정도, 종교, 성격, 취향 등은 연구자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이는 현지민과 접촉할때, 그리고 관계를 형성할때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셋째, 현지의 상황: 인류학자가 자신이 원하는 모든 지역을 현지조사 있는 것은 아니다. 현지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도 현지조사에 영향을 준다. (Ex: 알제리, 남아메리카 )

 

5. 현지조사를 준비하며

현지조사는 말그대로문화적 만남이기에, 우연히 만나는 것이라 현지에서 인류학자가 사실상 통제할 수있는 조건들은 사실상 많지 않다. 그래서 무작정 가서 부딪혀 보는 곳이 현실적인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준비와 계획이 철저할수록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연구에 필요한 노력과 시간을 아낄 있다. 그래서 성공적인 현지조사를 위해서는

1) 분명한 주제를 선정하는

2) 연구 대상 조사지의 선택

3) 사전 자료조사(신문, 잡지, 사문서, 지도, 사진, 비디오, 기존 연구, 논문 )

4) 이론적 준거 틀을 설정

5) 현실적인 준비( 나라의 언어 습득, 통역자 고용, 외국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절차-여권, 비자, 숙박, 예약 -)

 

6. 문화의 경계 넘기

자문화 속에서 연구주제와 씨름하는 연구자들에게 타문화와 자문화의 경계에 기반한 현지는 적용될 없다. 그러나 타문화와 자문화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초국적 상황에서는 자문화 현지조사도 항상 사회적, 문화적 경계를 넘어야한다. 이런 경계 넘기의 기준을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은 바로 도구로서의 연구자 자신과 연구 대상인 자문화를 객관적으로 거기를 두고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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