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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엄마

[사회학 공부]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의 변화하는 'home'의 의미와 시민으로 주체되기

by 제이네맘 2023. 10. 31.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의 변화하는 'home'의 의미와 시민으로 주체되기 > - 김정선

 

 

이 연구는 이민자로 살아가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해나가는 과정에서 문화와 공동체의 의미를 참여관찰과 심층면접 방법을 통해 탐구하였다. 2006년 참여정부에서는 ‘다 인종,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다양한 정책을 마련한 것과는 달리 사회적으로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주자들은 대부분 계층상승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가며 일상적인 차별과 모욕, 적대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나 모국과의 연결성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재주장하면서 주류사회에 의해 열등한 존재로 간주되는 자신들의 집합적 정체성에 긍 정적 가치를 부여한다. 이주자들의 정체성을 본질화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정서적 애착과 동일시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해석 틀이 필요했는데 버틀러(Butler, 1993, 2008)의 수행적 정체성이라는 개념이 그 대안을 제시했다. 행위 뒤에 행위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는 행위 속에서 행위 를 통해 가변적으로 구성됨을 강조한다.

A공동체는 2005년 결성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의 공동체인데 성당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공동체 를 구성하고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의례를 수행하여 이주자들이 문화와 종족정체성의 의미를 탐구하 는 적합한 장을 제공한다고 본다.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공동체의 의미로 첫째 생존의 장이자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공동체, 둘째 대 안적인 ‘home’이자 문화적 거처로서 공동체, 셋째로 자녀들의 정체성 형성의 자원으로서 어머니의 문화와 어머니들의 집합적 저항, 마지막으로 필리핀 이주공동체의 일부로서 A공동체로 정리된다.
이 공동체에서 여성들은 직업 및 부업에 대한 정보 등 상호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보호하며 단 결하는 한국사회에서 소외를 겪어야 하는 여성들의 생존의 장일뿐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의 기능을 한다. 또한 모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모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자녀들은 동질화와 배제라는 양가적인 메커니즘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어머 니의 문화적 유산이 자녀들의 정체성 형성에 의미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주류사회의 차별에 맞서 아이들이 자아존중감과 자부심을 갖도록 격려하고 있다. 모국에 대한 애착이 순수한 경 우도 있지만 사회경제적인 이해와 맞닿아 있기도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A공동체 여성들은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자원으로 다양한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등 참여적 실천을 통해 유입국 사회의 시민적 주체가 되어간다. 또한 스스로가 공동체에 기여 하고 있다는 확신을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존재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이주 자로서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통해 한국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스스로를 동등한 시민으로 통합시키는 방식이라고 하며 종족정체성과 시민적 정체성은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주자들이 낯선 타 지를 ‘home’으로 생각하는 것은 주류사회의 결을 거슬러 자신 스스로를 재정의 하는 것이고 변화된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연구자는 이미 라포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10년 이상 체류한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국어로 인터뷰 했다고 추측하는데, 그랬을 경우 의사소통의 문제도 크게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그래도 어떤 언어로 인터뷰 했는지, 통역이 필요했는지 연구자가 문장을 다듬었는지 등의 정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인 터뷰 내용을 인용한 글의 문장이 외국인이 말 했다고 하기 에는 상당히 매끄럽다. 심층면접에서 말 의 내용을 어떠한 방식으로 글로 옮기는 것이 적절한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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