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공부]질적연구 방법론 - 사이버문화

질적연구 방법론 

 

14장 사이버 문화 - 윤택림

 

한국인의 일상은 전자정보매체를 매개로 하는 생활로 전환되어 기계가 우리의 일부가 되었다. 사이버스페이스는 현실의 부분이자 연구 대상이 되는데, 이는 가상공간의 특성 때문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 형성되고 변화하는 사이버 문화는 현실 문화와는 다른 종류의 문화로, 사이버스페이스의 활동이 현실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인류학자들이 전통적으로 연구해오던 지역에 기초한 문화도 탈지역화하고 있으며 사이버스페이스와 사이버 문화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에 대한 창의적인 연구방법의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1995년에 사이보그인류학 주창자들은 사이보그인류학이 신기술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와 차이들을 문화기술지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독특한 문화적 산물에 주목한다. 이 연구는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 대한 비판과 기술이 주관성을 포함하여 사회적 삶의 다양한 특징을 어떻게 생산하고 재생산하는지를 다룬다. 사이보그인류학은 기계와 기술이 주관성과 지식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행위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이버스페이스는 신속성, 즉시성, 탈공간적 특성을 가지며 컴퓨터를 매개로 욕구와 관심에 기반한 가상의 문화공동체를 형성한다. 온라인 공동체는 현실의 공동체와 유사한 작동 방식을 가지지만, 전자정보통신기술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중요한 측면은 언어와 의사소통, 온라인 언어와 의사소통은 언설 공동체로 접근 가능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는 다양한 사회언어학적 역사와 공유된 의사소통 능력을 갖는다. 앞으로는 영어 이외의 다언어적이고 지역적인 인터넷 의사소통에 대한 문화기술지적 연구가 필요하며, 이는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의사소통과 문화적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류학적 연구는 기술의 사회적 역할, 언어와 기술 간의 관계 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사회에서의 기술 접근에 대한 중요한 쟁점을 다룰 수 있다.

인류학자의 온라인 연구 활동은 이미지, 소리, 음악, 텍스트, 코딩 정보 등을 다루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제보자와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인터뷰도 수행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참여관찰과 심층면접을 결합한 연구도 이루어진다.

인터넷 현지조사는 전통적인 현지조사와는 다르지만,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다른 사회적, 문화적 공간을 탐험하고 해당 문화를 읽고 해석한다. 기본적으로 사이버상에서의 현지조사는 기술적 차원에서 현실 세계에서의 현지조사와 유사하나, 기술이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을 생성하고 유통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자는 기술을 통해 생산된 자료를 감각적으로 읽어내고 심층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연구자는 사이버상에서도 자기성찰성을 유지해야 하며, 이는 자료 분석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이버스페이스의 문화기술지적 접근은 다양한 갈등적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며, 정치경제, 문화적 특성, 해방적이면서 종속적인 가능성, 정보과학, 대안적인 공학 디자인 등을 포함한다. 이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접근은 다현지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이버스페이스는 전지구적 세계체제의 역학과 연결되어 있다. 문화기술지적 연구는 사이버스페이스를 글로컬 문화 연구의 일환으로 다룰 수 있으며, 현재 온라인 인류학적 연구에는 윤리적 기준이 부족하므로 이를 개발하는 필요가 있다. 또한, 사이버 테러를 떠나 사이버 문화 내에서 적절한 윤리 의식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